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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목의 큰 세상 이야기

머리로 이해하기, 마음으로 이해하기.

by 범목이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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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와 새로운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다른 생각을 알게 되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머리로 이해하려 애쓴다.

새로운 장소, 맛있는 음식, 다른 취미, 다른 생각. 각자의 세상에서 살다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그 불편한 마음을 머리로 이해하려 애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의 대화라는 것은 상대방을 위한 경청보다는 정보 전달의 의미로 빠르고 간결한 대화가 많이 오가지만, 내가 생각하는 대화의 시작은 상대방을 위해 경청하며,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마음으로 녹여야 진짜 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방의 말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이해가 안 되거나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인데, 이 상황은 상대방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내 마음이 불편함을 만들고 있을 때가 많다.

명상과 요가 그리고 마음에 관해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내가 이전과 달라진 점은 그 불편함을 마주하고 상대방에게 이야기 함으로써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을 준다는 것에 감사했다.


1. 마음속에 불편함이 생겨난다. 상대방이 무슨 대화를 하든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 불편했던 대화 주제 속에서 혼자 속앓이를 시작한다. 마음속으로 저울질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좀 더 가까이서 지켜보면 아무것도 아님을 알아 차릴 수 있다. 그리고 그 불편한 마음을 공유하는 순간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우리는 얻을 수 있다.


2. 불편한 마음은 내가 지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 자주 일어난다. 상대방의 배려가 담긴 말에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그건 한쪽 귀로 들어와 다른 쪽 귀로 빠져 나가 버리고 말 것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 과거의 후회가 되는 일 등 그 마음이 어떠한 형태로든 지금의 나를 불편하게 할 것이다. 그러니 모든 답은 현재에서 찾아야 한다.


3. 사람이 느끼는 불편함은 모두가 다 다르다. 보통 때 아무 의미 없이 주고받는 대화나, 주고받는 애정의 크기 등 불편함을 느끼게 될 때가 있는데, 그 이유는 보통 상황과 시기에 따라 과거에 있었던 경험에서 올라온다.


4. 불편한 마음을 참고 외면하다 보면, 더 큰 구멍이 마음에 생겨버린다. 그러니 우리는 그 불편함을 서로 나누고 대화하고 엉킨 실타래를 풀 듯 천천히 하나하나 풀어나갈 책임이 있다. 더 큰 공감과 마음의 힘으로 우리는 그 불편함이 사실은 나를 향한 애정임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5. 누구나 다 불편하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불편함을 우리는 마주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신을 어떻게 위로하고 그 마음의 힘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구름이 인상 깊었던 이태원 4번출구

세상의 모양은 가지각색이다. 어떻게 볼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지 모를 불편한 마음은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면, 하루고 이틀이고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다. 그리고 그 불편함이 가득 차서 풀고 싶을 때, 우리는 그 불편함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풀어버리곤 한다. 누군가의 책임인 것처럼 쉽게 떠넘겨 버린다. 그러나 그것은 여전히 내 주변을 떠나지 않고 나를 더 불편하게 만들어 버리고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 또한 불편하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모든 말과 감정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오롯이 나에게 있다. 누군가의 책임이 아니다. 내가 왜 불편해하는지 어떤 부분이 불편한지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렇기에 불편한 마음이 생겨날 때 바로 그 순간에 답이 있다. 나를 더욱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자, 내가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 가장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머리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은 정말 다른 일이다. 친구와 대화할 때 우리는 어떤 게 득이 되고 실이 될지 계산하지 않는다. 그저 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보듬어 주며, 내 상처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친구를 만드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는 좀 더 사랑받고 싶고, 관심 받고 싶은 나의 어린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주어진 것을 나눌수 있는 하루가 되길. 모든 분들이 고요하길 바라겠습니다.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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